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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고교 최강' 덕수고, '원투 펀치' 빼고도 전주고 결승서 제압…대회 2연패 [신세계 이마트배]

덕수고가 고교야구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전주고를 8-5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1985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39회) 이후 3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 전주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이날 덕수고는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8강 경동고전에서 김태형(104구) 4강 경남고전에서 정현우(82구) 카드를 모두 사용, 투수 보호 규정에 따라 '원투 펀치'를 결승전에 기용할 수 없었다. 이와 반대로 전주고는 에이스 정우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정우주는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른손 에이스로 최고 150㎞/h 이르는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가 전매특허.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경기 전 "8강과 4강에서 고전했다"며 "정현우와 김태형을 결승전에 못 투입하게 돼 선수단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4회까지는 장군멍군이었다. 먼저 리드를 잡은 건 전주고였다. 1회 말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서영준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덕수고는 2회 초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한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했다. 전주고는 2회 말 2사 2루에서 최윤석의 내야 땅볼을 덕수고 투수 이지승이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덕수고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 초 1사 후 상대 연속 실책으로 주자가 걸어 나간 뒤 김태형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전주고는 4회 말 다시 앞섰다. 선두타자 김유빈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서준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희생번트로 연결한 1사 3루에선 성민수의 2루수 희생플라이로 5-3까지 달아났다. 덕수고의 뒷심은 매서웠다. 5회 초 1사 2루에서 오시후의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동점. 7회 초 무사 2루에선 오시후가 다시 한번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번트와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선 엄준상의 희생플라이로 7-5. 8회 초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로 쐐기점을 뽑았다. 마운드의 아쉬움을 타격으로 만회했다. 덕수고는 선발 유희동이 1회 말 두 타만 상대하고 강판당하는 악재를 버텼다. 두 번째 투수 이지승이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버텼고 그 사이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3번 박준순이 4타수 3안타 2득점, 4번 오시후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주고는 정우주가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하며 부진, 경기 흐름이 꼬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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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인터뷰] 한국야구 한계와 희망 모두 맛본 2023년, 김하성 "후배들 더 도전했으면"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한국야구부터 떠올렸다. 그는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MLB에 한국야구를 알리게 돼 기쁘다. 한국야구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묻어나는 소감이었다. 김하성은 연말 국내 시상식에서도 한국야구를 유독 많이 언급했다. “후배들이 MLB에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면서 “한국에도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야구를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김하성이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까닭은 뭘까. 그는 “2023년은 정말 많은 것을 느꼈던 해였다”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세계 무대에 도전한 그는 한국야구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맛본 한 해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한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 호주전 충격패(7-8)에 이어 일본전 대패(4-13)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일본은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더니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미국마저 격파하며 우승했다. 일본의 WBC 우승은 김하성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김하성은 “(일본의 우승으로) 아시아 국가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다음에는 우리(한국)가 그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야구와) 차이를 확연히 느꼈다. 한국야구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일본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늘은 저들(미국 대표팀)을 동경하지 맙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일본 선수들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한 미국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싸웠다. 김하성은 그게 부러웠다. 이미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일본의 주축 선수들은 MLB 활동 경험이 많은 터라 결승전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빅리그에 많은 일본인 선수가 진출한 것도 부러웠다. 이에 김하성은 “어쩔 수 없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일본과 우리는 인프라부터 차이가 크게 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한국엔 고교 야구팀이 53개(2023년 98개) 있었다. 하지만 일본 고교 야구팀은 3000개(2022년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준 3857개)가 넘는다. 100개도 안 되는 팀에서 뽑는 선수들과 3000개가 넘는 팀에서 뽑는 선수들의 수준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럴수록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김하성은 강조했다. 수준 높은 리그를 경험하면서 부딪쳐 봐야 성장한다는 것을 WBC를 통해 다시 한번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하성은 후배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을 독려하는 한편, 자신도 빅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 선수들도 꾸준히 MLB에 진출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박찬호를 시작으로 2000년대 추신수,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그 계보를 이어왔다. 이정후는 올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6년 1억1300만 달러)를 받았다. 이정후가 ‘대박 계약’을 맺은 배경엔 김하성의 ‘선배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김하성은 수비력만 인정받은 게 아니다. 공격에서도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8타점, 80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공격 지표도 눈에 띈 덕분에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김하성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덕분에 이정후 등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평가다. 김하성은 “내가 MLB에 안착할 수 있었던 건 박찬호 선배를 비롯해 추신수, 류현진 등 선배들이 길을 열어준 덕분이다. 나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KBO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후배들이 더 많이 (MLB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성공적인 2023년을 보낸 김하성은 아직 배고프다.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새해 각오도 남다르다. “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그는 “올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다. 우리 팀(샌디에이고)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11월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체력을 더 키워서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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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 김민선, 배드민턴 성인 대표팀 발탁...제2의 안세영 기대주

'제2의 안세영' 김민선(17·원주 치악고)이 성인 국가대표인에 선발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7일 지난 7일 동안 충남 서산시 시민체육관에서 진행한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 2023 BWF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자 서승재(삼성생명) 등 자동 선발된 톱랭커(단식 16위·복식 8위 이내) 선수들을 포함해 총 38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김민선이다. 2006년생 고교 2학년 김민선은 지난 11일 태국에서 열린 19세 이하(U19)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2관왕에 오른 선수다. 3일에는 코리아주니어선수권에서도 U19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민선은 선발전 풀리그에서 '언니'들을 상대로 매서운 스매싱을 보여주며 7승1패를 기록, 조2위에 올랐다. 많은 나이와 경험이 반드시 승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안세영도 중학교 3학년이었던 16살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여자단식 최강자가 됐다. 김민선은 안세영이 그런 행보를 보여준 뒤 등장한 신예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부도 고교 2학년생 이종민(광명북고)이 최종 6위로 국가대표에 올랐다. 세대교체로 부흥기를 연 한국 배드민턴에 또 활력소가 더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8 14:26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공로상' 최강야구, "예능이 아닌 야구를 하겠다"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4일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은퇴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의 도전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승률 7할을 못 하면 프로그램 폐지’의 공약을 내걸고 뛰는 최강 몬스터즈는 초대 감독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2대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박용택·유희관·이대호·정근우 등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뛰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강 몬스터즈는 고교·대학·독립 구단과 프로 퓨처스(2군)팀과 경기를 하면서 다양한 팀과 선수들을 대중에게 소개해 왔다. 또 재능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영입해 이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윤준호(두산)와 박찬희(NC 다이노스·이상 2023시즌), 정현수(롯데 자이언츠) 황영묵(한화 이글스) 고영우(키움 히어로즈·2024시즌) 등이 최강야구에서의 활약을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시상대에 오른 '최강 몬스터즈 단장' 장시원 최강야구 PD는 "야구를 예능화해서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김성근 감독과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서 1년 동안 잘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장 PD는 "지난해에도 촬영 외에 150회 이상을 모여 훈련을 했다. 촬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였다. 내년에도 그렇게 훈련을 해서 야구를 야구답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산다는 게 뭔지 느꼈다. 감사하다"라면서 "몬스터즈 선수들도 본인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생각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 PD는 "예능이라 보는 게 아니라 야구를 정말 열심히 한다는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봐주시는 거 같다. 거기에 중점을 둬서 '야구를 할 생각'이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12.04 20:00
프로야구

최강야구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대상' 선정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대상으로 JTBC '최강야구'를 선정했다. 일구회는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주된 시청자는 야구팬만이 아니다. 오히려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이 보고 즐기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에게 야구에 대해 알리는 야구 홍보대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야구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점이 일구대상 수상자로 결정된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첫 방영된 '최강야구'는 프로 은퇴 선수를 중심으로 독립리그와 대학·고교, 그리고 프로 퓨처스팀과 경기를 펼친다. 한 시즌에 30경기를 치러 승률 0.700을 달성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형식이다.은퇴 선수는 물론 독립리그와 대학 선수들도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경기에 나선다. 야구 그 자체에서 나오는 진지함과 성실함이 웃음과 감동의 요소가 된다. 또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마추어 야구에 큰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경기에 나서는 무대로 통한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최강야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투수 정현수(송원대)는 2라운드 13번으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영우(성균관대)는 4라운드 39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독립리그 출신 황영묵은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야구의 재미를 많은 이에게 알려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야구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은 12월 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IB 스포츠 채널과 네이버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 등 9개 부분의 수상자는 11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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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투혼도 최강' 안세영, 다음 목표는 파리 올림픽-그랜드 슬램 [항저우 2022]

고통을 참고 투혼을 발휘한 끝에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다음 목표'를 바라본다.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9)로 꺾었다.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감격스러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을 견디고 따낸 금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안세영은 1세트 18-16에서 오른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날 정도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내 통증이 찾아왔다. 안세영은 8강전 종료 후 "무릎이 조금 좋지 않다"면서 "누구랑 붙어도 자신 있다. 몸 상태만 받쳐주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응급 처지 후 다시 일어난 안세영은 투혼을 발휘하며 1세트를 21-18로 기선 제압했다.하지만 온전치 않은 무릎 상태는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 안세영은 2세트 5-12까지 끌려가다 17-19까지 따라붙었으나 끝내 뒤집진 못했다. 안세영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 속에 정신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통증이 덜했다기보다는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였다. 3세트는 초반부터 5-0으로 치고 나가더니 점차 격차를 벌려 21-9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천위페이에게 완벽한 복수였다. 안세영은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1회전,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모두 0-2로 져 탈락했다. 그러나 홈 팀 중국 팬의 열렬한 환호를 받던 천위페이를 꺾고 세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안세영은 모든 천적 관계를 정리하고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8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월 들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까지 올랐다. 아시안게임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우승이다. 그는 "앞으로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 제 목표다. 올림픽까지도 열심히 한번 달려보겠다"면서 "항상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이 목표였다. 그 목표까지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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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1단식 승리' 안세영 "날 믿지 못했는데···숨통이 트였다" [항저우 인터뷰]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준결승 1단식을 1시간 18분 접전 끝에 이겼다. 그는 "힘든 경기를 펼치고 나면 숨통이 트여서 앞으로 더 잘 뛰곤 한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 단식 1경기 주자로 나서 세계 12위 태국의 초추웅 폰뽀위에 2-1(21-11, 18-21, 21-15)로 가까스로 이겼다.안세영은 세계 1위답게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고 왔다. 1세트 6-1로 앞서나간 그는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17-11까지 쫓겼으나, 결국 이후 21-11로 따냈다. 2세트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안세영은 초반 팽팽하게 맞서다가 연속 실점으로 6-12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안세영은 연속 4득점해 10-12, 12-13까지 차곡차곡 따라붙었다. 마침내 16-17에서 상대 범실로 17-17 균형을 맞췄다. 이어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안세영은 결국 18-17로 앞서는 포인트르 올리자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이후 연속 4실점해 18-21로 고개를 떨궜다. 안세영은 3세트 4-1에서 6-6 동점까지 내줬으나 이후 14-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아쉽지만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내 자신을 믿지 못해 아쉽다. 셔틀콕 컨트롤이 불안해 힘든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통하며 고교 1학년 신분으로 대표팀에 뽑혔지만,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해 일찍 짐을 쌌다. 그 사이 안세영은 여자 배트민턴 세계 최강자로 성장했다. 올해 11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따냈다.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안세영은 "지난 대회에선 단식 1경기(32강 탈락)만 하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스타트가 좋다"며 "이번에 메달을 가져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대표팀 모두 힘들게 준비했다. 우리 팀을 믿고 묵묵히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대표팀이 결승에 오른다면 중국(1번 시드) 또는 일본(3번 시드)과 맞붙는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기사제공 일간스포츠이형석(ops5@edaily.co.kr) 2023.09.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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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안세영 기선제압, 女 단체전 4강 1단식 접전 2-1 승리 [항저우 2022]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준결승 1단식을 접전 끝에 이겼다.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 단식 1경기 주자로 나서 세계 12위 태국의 초추웅 폰뽀위를 2-1(21-11, 18-21, 21-15)로 가까스로 따냈다.안세영은 세계 1위답게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고 왔다. 1세트 6-1로 앞서나간 그는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17-11까지 쫓겼으나, 결국 이후 21-11로 따냈다. 2세트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안세영은 초반 팽팽하게 맞서다가 연속 실점으로 6-12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안세영은 연속 4득점해 10-12, 12-13까지 차곡차곡 따라붙었다. 마침내 16-17에서 상대 범실로 17-17 균형을 맞췄다. 이어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안세영은 결국 18-17로 앞서는 포인트르 올리자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이후 연속 4실점해 18-21로 고개를 떨궜다. 안세영은 3세트 4-1에서 6-6 동점까지 내줬으나 이후 14-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아픔만 안고 돌아왔다.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통하며 고교 1학년 신분으로 대표팀에 뽑혔지만,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해 일찍 짐을 쌌다. 그 사이 안세영은 여자 배트민턴 세계 최강자로 성장했다. 올해 11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따냈다.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안세영은 "지난 대회에선 단식 1경기(32강 탈락)만 하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스타트가 좋다"고 반겼다.대표팀이 결승에 오른다면 중국(1번 시드) 또는 일본(3번 시드)과 맞붙는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30 11:21
프로야구

[단독] 김성근의 돌직구 “사장들은 2~3년 후 떠난다. 야구 미래 고민하겠나”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여든이 넘은 노장(老將)은 지금도 야구장에 있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장(서울 노량진야구장)에서 보내고 있다. 한국 야구의 현실을 누구보다 상세하게, 냉정하게 말해줄 그를 만났다.김 감독은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후지나미 신타로(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처음 봤다고 한다. 일본의 고교생들을 관찰한 그는 이때부터 한일 야구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느꼈다."당시 협회장을 비롯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야구 발전을 위한) 10년 대계(大計)가 있느냐고. 답이 없을 뿐 아니라 관심조차 없더라. 경기장에 와서 자리나 지키다가 중간에 가버리더라. 아마추어 협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 야구단 사장도 모그룹에서 오지 않나? 그들은 2~3년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이 야구의 미래를 고민하겠느냐는 말이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이사회(야구단 사장 모임)의 영향을 받는 구조다. 중요한 포스트마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누가 사명감을 가지고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는가?" 수업뿐 아니라 ‘진짜 교육’ 필요그는 인터뷰 내내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동력은 그것뿐이라고 역설했다."돈이나 지위를 좇는 사람은 절대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 현재에 안주하거나 다른 자리를 찾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감독은 연승을 달릴 때 연패를 대비해야 한다. 관중이 많을 때 KBO는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게 한국 야구의 현실이다. 거기에 야구인의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다."김성근 감독은 KBO리그의 기량 저하를 걱정했다. 한국 투수들의 구속이 예전보다 빨라진 건 틀림없다. 그러나 제구력 등 기술적인 발전이 동반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수비 실책을 남발하는 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이건 아마추어로부터 시작된 문제라고 본다. 유소년부터 중고교생까지 괜찮은 선수들이 꽤 있지만, 전체적인 기량은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 감독‧코치들이 어떻게 가르칠지 몰라 선수들이 나쁜 폼을 고치지 못한다. 그러면 부상이 생긴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훈련 시간은 적은데 중-고교 대회는 너무나 많다. 좋은 투수가 예선에서 많이 던지느라 정작 준결승, 결승에는 등판하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전혀 우승팀답지 않다."김 감독의 주장은 '고교 야구 주말리그제'로 대표되는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과 연관이 있다. 이는 중고교 선수들이 정규 수업을 듣고 경기는 주말에 하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는 "공부시키자는 걸 누가 반대하나. 그런데 억지로 수업을 들었다고 정말 교육이 됐는가? (탁상행정 탓에)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수업을 받는다면, 아침과 저녁에 훈련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그의 비판은 유관 기관인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향했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운동할 권리와 직업 선택권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김성근 감독은 "난 지금도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내가 프로야구 감독을 할 때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한두 시간씩 선수들을 교육했다. 학생 야구도 정말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며 “요새 학교폭력 등도 이슈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가장 나쁜 일은 선수들의 미래를 막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돈‧지위 아닌 사명감 좇아야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인 중 일본 프로야구(NPB)를 가장 오래, 깊이 들여다본 지도자다. 2005년 롯데 마린스의 인스트럭터, 2006년 정식 코치를 지냈다. KBO리그에서 감독 커리어를 마치고 2018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코치 고문을 맡았다. 2020년부터는 1군 코치 고문, 2022년에는 특별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김성근 감독은 "예전의 일본 야구를 생각해선 안 된다. 일본 선수들 체격이 좋아진 데다 훈련 방법도 과학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투구와 타격 자세를 재연했다. 2023년 WBC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미‧일 리그에서도 맹활약하는 건 탄탄한 기본기와 성실한 훈련 덕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반면 KBO리그 선수들은 WBC에서 부진했을 뿐 아니라 부상도 워낙 많았다.그는 "WBC에 출전한 몇몇 우리 선수들을 보라. (근육이 아니라) 살이 붙어 있더라. 대회에 나갈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런 선수를 왜 뽑았나?"라고 물었다. 아마추어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소홀하고, 프로에는 체계적인 훈련을 도울 '코치의 부재'가 김성근 감독이 안타까워하는 한국 야구의 문제였다.김성근 감독은 "현재에 만족해서 그렇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미래가 있다. 2007년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했다.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 드래건즈를 두 번 만나서 예선(6-3)에서 이겼지만, 결승(5-6)에서 졌다. SK는 다음날 귀국하지 않고 일본 고치 캠프로 갔다. 코치‧선수들에게 '퍼펙트한 팀을 만들자'고 했다. 그게 SK 왕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다시 사명감으로 이어진다."지난해 말 SK 출신 선수들이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감독님 계실 때 훈련하느라 죽을 뻔했다. 그래도 덕분에 성공했다'고 하더라. '내가 더 죽을 뻔했다'고 했더니 선수들이 '그건 맞다'며 웃더라. 나는 이 더위에도 하루 300개씩 펑고(fungo, 수비 훈련을 돕기 위해 타구를 날리는 것)를 친다. 집에 가면 온몸이 아프지만, 선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를 살리는 게 지도자다."인터뷰 내내 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의 총체적 문제를 지적했다. 행간을 잘 읽어보면 그가 아쉬워하는 대상은 선수보다 행정가와 지도자, 즉 '야구계의 선배'였다.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나누는 한국 야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소프트뱅크를 떠나면서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 출신 오 사다하루(83) 호크스 야구단 회장과 나눈 일화를 전했다."오 회장이 '긴상(金さん),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마지막 가는 길에 (야구계에) 혼을 선물하고 가자'고 했다. 나는 '좋습니다. 대신 악에 받쳐서 합시다.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일은 하지 말자'고 답했다.”김식 기자 ◆김성근(金星根, 1941년 10월 30일~)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 1961년부터 한국 실업야구에서 뛰었다. 선수 은퇴 후 마산상고, 충암고, 신일고 등에서 감독을 맡았고, 1982년 OB 투수코치로 프로 무대에 들어왔다. 1984년 OB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1989~90년) 삼성 라이온즈(1991~92년) 쌍방울 레이더스(1996~99년) LG 트윈스(2001~2002년) SK 와이번스(2007~11년)를 거쳐 한화 이글스(2015~17년) 감독을 역임했다. SK 시절엔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야신(野神)’으로 불렸다. 비판 의식이 강한 탓에 구단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3.09.28 11:00
연예일반

‘순정복서’ 이상엽, 슬픔→각성→흑화 3단 변주…연기 스펙트럼 입증

‘순정복서’의 배우 이상엽이 다채로운 캐릭터 변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난 11일과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 7, 8회에서는 배터리 김희원(최재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김태영(이상엽)의 서사가 펼쳐졌다. 이상엽은 오열과 슬픔에 빠진 명연기를 비롯해 각성하고 흑화하는 연기 변신으로 광폭의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해당 방송에서 태영은 대만으로 이적한 희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의 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 뿐만 아니라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희원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갑작스레 전해진 희원의 비보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태영은 희원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순정과도 같던 존재를 한순간에 잃었다는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보는 이들의 애잔함을 자아냈다. 이상엽의 현실을 부정하는 텅 빈 눈빛부터 회한과 슬픔이 오롯이 녹아 있는 눈물, 표정, 목소리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최강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신호음만 들리는 전화에 희원의 죽음을 직면한 태영은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형, 전화 좀 받아”라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태영은 희원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는 수연(하승리 분)으로부터 희원이 죽기 직전까지 승부조작에 시달렸단 사실을 알게 됐다. 태영은 지탱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린 사람처럼 허망한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희원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태영은 깊은 슬픔의 터널에 갇혔고 그는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 넋을 놓고 있던 태영은 수연의 품에 안겨 오열하는가 하면, 희원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통에 발악하는 등 슬픔을 토해냈다.권숙의 위로와 함께 태영은 희원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 결심했다. 그는 정정 보도 요청을 시작으로 희원의 결백과 승부조작꾼 오복의 행방에 대한 양 감독의 발언을 녹음해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 매치를 앞둔 권숙의 에이전트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상엽은 태영의 비극적 서사를 유려한 감정 변주로 표현해냈다. 그는 슬픔, 각성, 흑화 등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것은 물론 내면의 상처를 각기 다른 얼굴로 그려내며 광폭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순정복서’는 매주 월, 화 밤 9시 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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